성소수자 부모모임 29차 정기모임 대화록
2016-09-05 오후 16:21:52

성소수자 부모모임 스물아홉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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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6년 8월 13일 토요일 4시

 

장소: 서울 마포구

 

참석:

- 지인: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
- 뽀미: 레즈비언 딸을 둔 어머니
- 라라: 트랜스젠더 딸을 둔 어머니
- 위니: 트랜스젠더 아들을 둔 어머니
- 그와나: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
- 진: 레즈비언 (부모님이 알고 있음)
- 마음: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
- 바이스: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
- 바움: 게이 아들을 둔 아버지
- 샤넬: 게이(가족이 전혀 모름)
- 바람: 게이(부모님과 형이 알고 있음)
- 어나더: 게이(부모님이 알고 있음)
- 오소리: 양성애자(누나만 알고 있음)
- 들꽃: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
- 스톤: 게이
- 용용: 게이(어머니만 알고 있음)
- 예준: 게이(부모님과 동생이 알고 있음)
- 비비안: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 (예준 엄마)
- 제제: 트랜스젠더
- 최예림: 레즈비언 (가족이 모름)
- 몽이: 게이 (가족이 모름)
- 판다: 게이 (가족이 알고 있음)
- 쑤: 양성애자
- 헤이든: 성소수자 (가족이 알고 있음)
- 지우: MTF 트랜스젠더
- 빼꽁: 게이 (어머니가 알고 있음)

 

사회: 어나더
속기: 스톤, 빗방울

 

-

 

어나더: 위니님은 자녀 분이 처음에 커밍아웃 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위니: 저는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늘 생각했어요. 보통 사람들은 어떤 불행한 사건이든 나는 피해 갈 거다. 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을 거란 생각을 늘 하고 있었고, 그래서 저희 아이가 작년에 커밍아웃 했을 때 별로 놀래지 않았어요. 저나 아이 아빠나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중요하다 생각하고 아이와 퀴어퍼레이드에 같이 가고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커밍아웃이 그리 충격적이진 않았고 우울해 하거나 힘들어했던 것, 왜 딸 같지 않나 그런 것들이 풀려서 오히려 홀가분한 생각이었고 모임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아이도 실제로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을 아직 만나지는 못한 상태이고, 수술을 겪어야 하는데 그런 같은 경험을 겪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같이 올까 했다가 다 부모님만 계실 줄 알고 혼자 왔어요. 며칠 전에는 병원에 가서 상담도 해보고 그래서 궁금한 건 많이 풀렸는데 어쨌든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을 만나고 싶어서 왔습니다.

 

어나더: 처음 느낌은 되게 다르셨을 것 같은데 그런 과정이 어떻게 되시나요?

 

위니: 처음에는 가슴이 큰 게 고민이다 줄이고 싶다. 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러다 어느날 어렵게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성소수자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었고 강좌나 책도 많이 접한 상태여서 이게 뭐 병도 아니고 그냥 우리 사회의 굉장히 소수 중에 하나에 우리 아이가 들게 된 건데. 어쨌든 잘 이해할 수 있는 부모님을 만나서 아이에게도 다행인 것 같아요. 보통의 아빠와 딸 사이처럼 애교 있고 다정하지 않아서 늘 아쉬워 했는데 왜 그랬는지 아빠도 이제야 이해하겠다고 하고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고. 아이가 대학에 합격한 상태에서 진학을 포기했었는데, 여성의 몸으로 새 친구들을 사귀다 트랜지션하면 주변 친구들이 당황할 것 같아서 그랬대요. 저번 달엔 할머니께도 얘기했는데 카톨릭 신자이시지만 굉장히 생각이 트이신 분이셔서 좀 충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잘 살자고 하셔서 굉장히 잘 진행되고 있어요.

 

어나더: 굉장히 특수하고 좋은 케이스인 것 같아요. 자녀분도 그렇고 어머니 아버님도 그렇고.

 

위니: 저희가 조금 아쉬운 건 지지해주니까 평소에 더 밝아졌으면 좋겠는데 아이가 부정적인 기분인 시간이 많아 보인다는게.

 

뽀미: 궁금한 게 있는데요 평소에도 지지하고 계셨다고 했는데 자녀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기 전부터도 성소수자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위니: 저는 출판사에서 일을 해요. 저희가 만들려는 책도 사회에 의미가 있는 책들을 만들고, 대학때 학생운동도 했고 평소에도 소수자와 어려운 입장에서 살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았어요.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편이었어서 그렇게 혼란을 겪거나 불행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바움: 저는 대구에서 왔고 제 애는 서른 둘인데 작년에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전까지 게이라는 것에 대해서 듣긴 들었지만 관심 밖이었어요. 퀴어문화축제를 보면서 욕도 하고 그랬어요. 왜냐면 그냥 좀 조용히 저러지 저게 뭔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애가 이렇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 그때부터 이게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알려고 노력을 하다 이 모임을 알게 되었고 성소수자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마음의 정리도 되었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는가, 성소수자인 게 걱정이 아니라 양지화 된 환경이 아니다 보니까 마음먹고 의논할 상대가 없다는 게 걱정입니다. 집안의 형제들한테도 얘기를 못 한 문제이고 제가 안고 가야 할 부분인데 나중에 자식이 혼자 살아갈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서 조그만 힘이나마 자유롭게 아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찾아왔습니다.

 

바이스: 저는 바움님이 배우자입니다. 마음이 편치는 않아요.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게 부모로써 최선의 길인가 찾으러 왔어요,.

 

그와나: 우리 아들은 게이이고 같이 왔습니다. 아들이 무엇이든 간에 귀한 존재고 당당하고 떳떳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회가 그런 부분에 대해 노출을 못하는 게 사실은 답답합니다.

 

어나더: 어떤 계기로 자녀분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았나요?

 

그와나: 사고가 있었고 아들이 피해를 당했고 가해자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놀랐지만 별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만족합니다.

 

어나더: 맨 처음 사고를 접하셨을 때 혹시 과거에 성소수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와나: 성소수자에 대해서 생각을 깊게 해본 적은 없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중에 하나니까. 악한 일이 아니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용납하게 되었고, 아들이 불편할까 봐 신경이 쓰였고. 당당하고 명예롭게 살도록 하라고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뽀미: 바움님이 어떤 계기로 알게 되신건지, 처음에 어떤 느낌이었는데 어떻게 변화하신 건지 궁금해요.

 

바움: 제가 반대자가 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어렸을 때부터 키우면서 특이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내 아들인데도 특이하구나. 여자애들이랑 자주 어울려서 장가는 잘 가겠구나 생각했고. 애가 중학교 다닐 때 일기를 보게 되었어요. 그 글을 보니까 어떤 힘 좀 센 남자아이에게 붙들려 다니는 것 같아서 얘가 똘마니 노릇 하는가 상상이 들어서 단속을 좀 했습니다. 그 뒤로 놀러 다니지 않고 공부를 잘 해서 그런 의심은 안 했어요. 그 뒤로 고등학교 졸업한 다음 책꽂이를 보니까 남자애 사진이 나와서 얘가 혹시. 하는 의심을 가졌어요.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고 군대에 가고 하며 그런 느낌을 다시 안 받았어요. 그 뒤로 가방 안에 퀴어축제 때 입은 옷 같은 게 있어서 물어봤더니 외국 친구가 맡아달라고 했다고 둘러대서 그런 생각을 못 했고. 그 무렵에 걔가 한번 부모님은 날 믿지 말고 노후 대책을 세워라. 라고 했어요. 원래 안 믿었으니까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지나고 보니까 나는 결혼을 못한다는 의미였던 것 같아요. 그 뒤로 외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다녀와서 사진 찍은 걸 보니까 대부분 남자밖에 없었고 그 뒤로 나중에 외국에서 살겠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나는 관여치 않는다고 했죠. 그러다 작년 이맘때 아이 집에 집사람이 청소를 해주러 갔어요. 그렇게 가서 보니까 이상한 기구가 있었어요. 이 전에는 믿고 싶지 않아서 그냥 넘겼지만 그걸 보고 확신을 했어요. 그 뒤로 애한테 전화를 해서 단도직입적으로 너 게이냐고 물었어요. 부정했는데 증거를 발견했다고 하고 물어보니까 펑펑 울면서 그렇다고 얘기를 했어요. 어느 정도 의심을 했기 때문에 올 게 왔구나 생각했죠. 얘 정체성을 알아야 기대할 게 있고 포기할 게 있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결혼하지 않으면 사회적 압박도 많이 받을텐데 같은 처지의 레즈비언과 합의 하에 위장결혼을 할 수는 없을까, 혹은 어떻게 하면 손자를 볼 수 있을까 같은 공부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또 공부를 하면서 보니 기독교 세력에서 혐오하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도 젊은 사람들이랑 얘기를 나눠보고 느낀 게 젊은 사람들은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덜 하더라고요. 그래서 애한테도 십 년만 지나면 세계에서 성소수자 부분에서 앞선 나라가 되어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금방 빠른 속도로 발전하지 않을까.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고. 로렐이나 이런 영화들이 나오면서 사회적 담론이 확산되는 중이기 때문에 점점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나더: 자녀분이 1인 가구로 혼자 사는 것에 고민이 많으시고 위장결혼 말씀도 하셨는데 제가 확실하게 말씀할 수 있는 건 그런 방식으로 기존의 틀에 집어 넣는 게 우선이 아니라 기존의 틀 자체를 깨고 동성결혼 합법화와 문화를 이루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모임도 같은 맥락에서 운동에 운동을 하고 있고요.

 

바움: 저는 물어볼 게 있는데요. 위장결혼 같은건 게이 입장에서 볼 때 전혀 불가능한지. 결혼하지 않으면 많은 불이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위장결혼 같은 부분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지인: 그건 자녀분께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할 지에 대해 먼저 물어보시고 결정할 문제 같아요. 남의 시선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가장 중요한 건 당사자의 행복이잖아요. 작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7%가 서른 넘어 미혼이고 1인 가구가 1/3이 됐거든요. 혼자 사는 사람이 많은 게 사회적 현상이니까 생각하시는 것 만큼 사회적인 압박도 없을 것 같고.

 

용용: 저는 진짜로 위장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있는데 제가 삼대독자라 할머니가 압박이 굉장히 심해요. 너는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한다. 근데 전혀 할 생각이 없고 위장결혼하면 서류상의 와이프가 있잖아요. 그런데 커밍아웃하지 않은 아빠가 갑자기 집에 찾아와서, 서류상에만 부인인 그 여자를 갑자기 찾는다면 어떻게 말하겠어요. 결국엔 아이에 대한 독촉도 시작 될테고, 제가 내린 결론은 서류 상으로만 결혼을 하는 건 당장 급한 불만 끄는 거라고 생각하고 할 생각을 아예 접어버렸어요.

 

어나더: 바이스님은 아직 갈등을 겪고 계신 것처럼 보이는데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바이스: 지금은 1년이 되었으니까, 좀 나아졌지만 아직도 그 생각은 나죠. 자꾸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은 해요. 어떻게 하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가 생각하려고 하고 있어요.

 

어나더: 어떤 게 가장 힘드세요?

 

바이스: 남들과 다르게 가는 것, 평범할 수 없는 것이.

 

어나더: 어머님 아버님은 속마음을 아드님과 나눠보셨나요?

 

바이스: 남편은 어느 정도 그랬는데, 저는 직접적으로 얼굴 대고 얘기를 안 해봤어요. 저는 아이가 뭘 해나가면 뒷바라지만 하고. 필요로 하는 것만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걸 해주고. 어떤 길을 가는 지는 터치를 안하고.

 

어나더: 혹시 활발한 의사소통을 원하시나요?

 

바이스: 음, 그래도 마음은 통할 거라고 믿어요. 키우는 과정이 참 좋았어요. 엄마가 아들 키우는 게 참 버거운 일인데 얘는 말도 잘 듣고 너무 행복했어요. 근데 어느날 이렇게 된 거죠. 지금은 동성애에 대한 양측 입장의 책을 읽어보고 그러면서 노력 중이에요.

 

뽀미: 저는 레즈비언 딸이 있는데요, 대부분 그 친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거나 지지를 해준다는 것은 위장결혼을 시켜서 사회적으로 받을 압박을 줄여줘야지. 하기보다는 너 애인 있으면 데리고 와, 엄마랑 밥 한 번 먹자. 하며 애인을 인정해주고 너희 둘이 결혼을 한다면 엄마도 도와줄게. 라고 지지해주는 게 더 행복한 길이 되지 않을까 싶구요. 위장결혼이라는 게 자녀분이 아닌 아버님의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마음이 있는 게 아주 조금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오히려 위장결혼보단 애인을 소개시켜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바움: 얘가 한 번은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원룸을 얻어줬었는데 앞으로는 방 두 개 짜리를 얻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도 의심을 하긴 했었는데, 만약 자식이 원한다면 아파트도 얻어줄 수 있어요. 저는 누구랑 만나서 살든 자식이 행복하다면 적극 지지합니다. 다만 위장결혼이라는 게 그냥 사회에 대한 압박에서 자식이 자유로웠으면 하는 아이디어 차원의 생각이지, 제가 강요를 하는 건 아니에요.

 

겨울: 전 부모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좀 화날 거 같아요. 그건 그분의 삶이고 부모님의 삶은 부모님의 삶이니까.

 

바움: 그래서 제가 이런 말을 듣기 위해서 이 모임에 왔어요. 구체적으로 자식과는 이런 얘기를 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그래서 비슷한 사람들의 생각을 좀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재연: 아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사자분이 부모님보다 많은 생각을 했을 거에요, 그 분이 더 많은 고민을 했을 거니까 더더욱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을 거 같아요. 그분이 어떻게 살아갈지, 성소수자로서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계획도 더 잘 아실 거예요.

 

디올: 저는 다성애자인데도, 그럼 여자 만나! 라고 하면 싫을 거 같아요. 제가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날 지 아예 결정까지 해주시는 거잖아요.

 

어나더: 아드님 이미 서른이 넘으셨다니까, 저는 이런 얘기가 자연스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해요. 서로 불편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의사소통을 시작하신다면, 앞으로 서로 더 잘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넘어가서 인정님이 저번 모임에서 아드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셨었는데요. 지금은 혹시 어떠신가요?

 

인정: 저는 어떤 만약의 상황이 생기면 도와주실 분들, 내가 상담 받을 수 있는 곳을 대비해두려고 그때 왔었었고 지금 상황은 어머니들 사이에 저희 아들에 대한 소문이 조금씩 퍼지는 거 같아요. 아직 막 일이 터지진 않았지만. 그래서 조금 자료도 모으고 대비를 하려고 하고 있어요. 다만 아들이 다른 엄마들이 수근거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좀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지인: 그래도 만약 아들이 무슨 일이 생기면 편안히 얘기하겠어요. 이렇게 준비를 많이 하시니까.

 

인정: 저는 그럴 줄 알았는데, 제가 기독교다 보니까 좀 힘든가 봐요. 저는 기독교를 통해서 많은 힘을 얻어서 아들도 종교를 그런 의지할 수 있는 것으로 삼았으면 좋겠는데, 하도 기독교가 성소수자에 배척적이니까 아들은 엄마는 나와 입장이 다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해요. 어쨌든, 그나마 아들과 얘기를 하고 바비를 위한 기도를 볼 생각도 하고 있어요.

 

마음: 자식이 먼저 전화를 하더니, 저번 모임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를 해달래요. 평소 통화도 잘 안하는데 5시간이나 통화를 하고. 엄마 아빠가 편해졌다고 얘기도 해주고. 자식이 한국에서 살 때는 목사님과 거의 같이 살다시피 해서 더 고민을 속으로 많이 했대요. 후에 학교에 진학했을 때는 친구들이 게이냐고 의심하기도 했다고 하구요. 대학가선 친한 친구한테 커밍아웃하고 그랬다곤 했는데. 어쨌든 저는 괜찮다고 계속 얘기를 해요. 다만 좀 걱정이 되어서, 한국은 살기 힘들지만 미국은 총이 있어 위험하니까. 그랬더니 자식이 어디든 위험하고, 내가 성소수자라 특별히 그런 게 아니라, 누구든 조심히 살아야 하는 거라고 다독여주더라고요. 이런데도 제가 너무 슬퍼하니까, 누나가 그거 엄마 편하려고 하는 걸 수도 있다고 했을 때 좀 많이 찔리더라고요. 평범을 바라는데 충족되지 못하는 그런 슬픔이 아직 있는 것 같아요.

 

어나더: 그 이후의 소통은 어떠신가요?

 

마음: 부모모임 대화록을 보니까, 자식들도 먼저 얘기를 해주는 걸 원하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면전에 대고는 제가 아직도 좀 힘들지만 통화로는 계속 소통을 하고 있어요. 아들이 미국에 있고, 거기 있는 누나가 또 젊으니까 잘 받아들여줄 줄 알았는데 난리가 난 거에요. 이런 상황 공유도 하고 있어요. 이론적으로도 얘기해주고. 엄마는 걱정하는 게 없다고 계속 말하고. 그렇긴 한데. 마음이 아직.

 

어나더: 아직 단계 중에 있으신 거 같아요?

 

마음: 네, 아직 그런 거 같아요. 이 마당에 이 시점에 왜 이런 일이 터지나 하는.

 

어나더: 집안에 목사님이 성소수자에 대한 안 좋은 반응을 보이셨다고 하셨잖아요, 그 때 어떠셨는지?

 

마음: 아니 자꾸 바뀔 수 있다, 선택이라 하는 거에요 . 알지도 못하면서. 그래서 지인님한테 바로 문자를 넣었죠. 성소수자 지지하는 교회가 어디냐고. 제가 가이드북을 챙겨서 보내려 했는데, 보지를 않는 거 같아요.

 

하늘: ‘예수 성경 동성애’라는 책이 되게 좋아요. 미국 동성혼 합법화에 이 책이 굉장히 영향이 컸어요.

 

바움: 성경에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거 정말 미개한 거 아닙니까. 성애에 대한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부분인데. 근데 계속 선택이라면서 유언비어를 퍼뜨린다면, 그런 사람들이 법망에만 걸린다면 하나하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에요. 근데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 하잖습니까. 제가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을 수 있는 배경이, 아들이 인터넷에서 기독교 호모포비아한테 열 받아서 댓글을 달았나 봐요. 근데 그 쪽에서 고소를 했더라고요. 그리고 그 측이 아들보고 카페에서 공식적으로 잘못했다고 사과하라고 명령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그 때 알았다면 절대 안 참았어요. 너무 화가 났어요. 기독교랑 척을 질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과학적이고 공식적인 정보를 유언비어로 흐리면 안 된다는 거죠. 그런 사람들에 대해 조치가 필요할 거 같아요.

 

왈왈: 저도 전환치료를 어릴 때 많이 고민했었어요. 지금은 아니죠.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인 지 알고 있으니까. 이런 건 정말 나쁜거 같아요.

 

지인: 실제로 어떤 분이 전환치료 명목 하에 폭행을 당하셨구요. 외국은 아동폭력이나 다른 법안을 통해서도 그게 고소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죠. 인터넷을 찾아보면 전환치료의 위험성에 대한 자료도 많아보니 한 번 찾아보세요.

 

어나더: 그럼 1부 마지막으로 비비안님 얘기를 듣고 싶어요. 두 번째 방문이신데.
 
비비안: 오늘 두 번째 방문이고, 지난 달에는 제가 정말 많이 울었어요. 오늘 부모님들 얘기를 들으면서 정말 감탄하고 있는데. 여기 와서 얘기를 많이 듣고 저도 얘기를 하고 심리적으로 굉장히 안정이 되었구요. 저도 열린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들 일을 겪으면서 제가 얼마나 편견에 가득했고 소수자들에게 상처를 주어왔나 반성이 되었고. 그 이후는 어떻게 해야 할 지는 명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아까 위장결혼 얘기를 다시 해보자면,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만 결혼 해야 한다는 것도 편견이에요.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이 만나서 하는 거에요.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결혼 해야만 행복한 거 아니잖아요. 아닌 가정이 얼마나 많아요. 이런 편견들을 깨가는 게 중요한거 같아요. 소통으로. 저도 아들이 어릴 때부터 많이 특이해서 어릴 때부터 많이 얘기를 했는데, 축구 절대 안 보고. 제가 아는 건 많이 없지만 부모님한테 기본적으로 신뢰를 갖고 접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휴식)


어나더: 발언 요청하신 분 얘기 들으면서 2부 시작할게요.

 

지우: 저는 고등학교를 3개월 다니고 중퇴했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례가 있어요. 병명은 아스퍼거 증후군이구요. 어릴 때 남자애한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늘 따돌림 당했고. 거기에 성 정체성 고민도 하게 되네요. 지향성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은 아직은 없지만. 제가 지금 읊은 것만 해도 사회적으로 불이익이 되는 것이 정말 많아요. 중첩이 되는 게 많아요. 병무청에선 저를 병역기피자로 보고 있고 정신과에서도 제 성정체성 부분을 캐치를 못하고. 그래서 어떻게 보일 지가 걱정되요. 어떻게 보여야만 진단을 제대로 받고 호르몬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지. 어떤 분은 다른 병을 치료해야 젠더 디스포리아를 진단해주겠다 한 사례도 있고, 그래서 다른 분들이 성주체성에 대해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 그 사례들이 궁금해요.

 

지인: 정체화는 언제부터 했나요?

 

지우: 중학생 때부터였어요. 남자 교복에 좀 들러붙는 가디건을 입고 지내봤는데, 생각도 하기 싫어요.

 

어나더: 지우님이 가장 고민 되는 부분이 젠더 디스포리아가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가려질까봐인데, 이에 대해 답변을 해주실 수 있으신 분 있나요?

 

겨울: 어딜 가는 지에 대해서 달라요. 성소수자들에게 되게 친화적인 곳이 있고. 어디 어떤 병원에 따라 다르고. 그래서 병원을 잘 고르셔야 해요. 저는 신촌 병원을 다니는데, 불쾌하진 않았지만 입원했을 때 담당자 분이 제 성적 지향 때문에 우울한 거냐고 물었던 경우도 있어요. 그건 아니라고 했는데. 여하튼 어디를 가시는 지가 중요한 거 같아요.

 

제제: 꼭 병원 한 군데 가서만 해결을 바라실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좋은 의사 선생님 만나면 충분히 가능할 거 같아요. 성 정체성과 질병을 아예 별개나 아예 합치된 것으로 보지 않는 의사 선생님이 중요한 거 같아요.

 

판다: 저도 조울증이 좀 있는데, 겨울님의 말에 동의해요. 다만 더 덧붙이고 싶은 건, 정신과를 가면 면담을 하고 상담과 약물을 병행해 가는데, 그런 과정에서 불쾌한 일이 있으시면 공식적으로 클레임을 걸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걸 생각하고 가시면 될 것 같아요.

 

라라: 지윤님과 비슷한 분이 정말 많아요. 근데 요새는 군대가 6개월 이상 병원을 다니면 어느 정도 감안 해주는 분위기거든요.

 

스톤: 또, 인터넷 정보는 정말 잘못 된 게 많아요. 군대의 신검 분위기나 기준의 실제 적용은 일년 일년이 다르거든요. 군의관마다도 다르구요. 잘못된 정보에 휩쓸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판다: 한 달 단절이 있으면 연속 진료로 인정이 안 되고요. 군의관과의 면담 기록을 군대 상관이 열람할 수 있는데 그걸 만약에 대비해서 없애달라고 할 수 있어요.

 

겨울: 또 사람에 따라 폐쇄병동이나 개방병동에 맞는 게 달라요. 이런 입원 치료에 있어서도 요청하실 수 있는 게 있어요.

 

지우: 제가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아스퍼거 증후군 자체도 남성에게 많이 발병이 되고, 제가 원하는 것들이나 겉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젠더 디스포리아 진단을 받기 힘들게 하게 한다는 거죠.

 

제제: 그건 나의 성별 아이덴티티랑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표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빼꽁: 저는 대구에서 왔어요. 이번 대구 퀴어문화축제에 부모모임이 참여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많은 응원을 받고 있어요. 어머니가 제가 게이인 걸 알게 된 건 게이라는 이유로 5개월 동안의 임금을 체불한 사장이 작년 5월 새벽에 저희 집에 찾아와 어머니께 아웃팅 시키며 교회에서 치료 받자고 요구해서에요. 그 후 엄마와 트러블도 많았고 기독교에 의해 감금을 당하고 각목으로 맞아서 봉합 수술을 하고 그런 생활을 계속 했어요. 그러다 어머니와 어떻게 잘 해결이 돼서 더 이상 이 문제를 말하지 않는 조건으로 집에 들어왔다가 대구 퀴어문화축제 이후로 어머니와 다시 트러블이 생겼죠. 어머니는 아직까지 아들이 게이라는 걸 못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러다 부모모임 활동가 부모님인 하늘님이 대구에 내려오셔서 엄마랑 뵙게 해드리기도 했는데 엄마는 결국 하늘님이 주신 부모모임 책자를 다 찢어버리시고 널 낳아서 후회한다고 넌 태어나서는 안되는 존재라고 폭언까지 했어요. 그리고 이제 교회 사람들이 제가 공익근무 하는 곳까지 찾아와서 전환치료를 받자고 요구하기까지 했어요. 참을 수가 없어서 어제 바로 서울로 올라왔고, 내일이나 모레쯤 대구로 내려가는데 또 어머니와 트러블이 있을 게 뻔해요. 소원이 있다면 우리 엄마가 여기 와서 다른 부모님들을 만나보는 거에요. 그러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텐데.

 

어나더: 저는 이쯤에서 어머님이 변할 거라는 집착을 조금 내려 놓으시면 마음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그 얘기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건 어머니한테 이해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너무 강하면 본인이 더 괴로울 것 같아서 조금씩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시는 연습을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뽀미: 저는 부모입장에서 가끔 생각하면 우리 부모, 엄마라는 존재가 굉장히 분노나 우울, 불면증같은 게 쌓여있어요. 그런데 내 자식이 성소수자라는 사실까지 겹치게 되면 그쪽으로 분출을 막 해버리게 되는 거에요. 사회적으로도 이건 분노할만 하다고 인정을 받기도 하고, 사실 이건 부모 자신의 문제에요. 나 때문이 아니고. 그걸 잘 분리를 해서 엄마가 나에게 화내는 게 내가 성소수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엄마의 삶의 어느 부분이 잘못 돼서 분노를 가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해야 해요.

 

진: 저는 커밍아웃 할 때 아버지한테 먼저 말씀을 드렸어요. 원래 하려던 생각은 몇년 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밤에 새벽에 엄마 생일파티를 즐겁게 하고나서 얘기를 해야겠다고 그날 문득 결심이 서서 밤에 울면서 얘기를 했어요. 아빠가 안아주고 괜찮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네가 하고싶은 대로 해라, 엄마에게는 아빠가 얘기를 해줄께. 하고 그다음날 아빠가 저를 따로 불러서 얘기를 하시는데 갑자기 우시는 거에요. 우시면서 아빠는 이걸 혼자서 견딜 자신이 없다고. 엄마랑 얘기를 해봐야 될 것 같다. 하고 아빠가 얘기를 하겠다고 하시고 아빠가 엄마를 따로 데리고 가서 방에서 문을 잠그고 조용히 1분 정도 잠깐 얘기를 했는데 갑자기 엄마가 오열을 하시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바로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서 다 거짓말이라고 아빠한테 한 말 다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셋이 안고 울었어요. 엄마가 지옥에 떨어진 것 같다고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를 안고 우시다가 마음을 좀 추스리시고 엄마가 와서 안아주시면서 네가 좋으면 다 됐다고 안아주고 아빠도 괜찮다고 안아주고 그랬어요. 근데 엄마 아빠도 준비가 안 되신거죠. 오락가락 하시는 거에요. 안아주고 달래주고 나갔는데 또 몇 시간 뒤에 두분이서 껴안고 우시고, 이제 우리 어떻게 사냐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부모님이 딱히 평소에 성소수자라는 것에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딸이 성소수자라는 걸 알고 아니까 엄청 충격을 받으셨나봐요. 한동안 그렇게 오락가락 괜찮다. 이해한다. 하시다가 몇 시간 뒤에 그래도 바뀔 수 있게 노력해보지 않겠냐. 하는게 며칠 동안 이뤄졌어요. 부모님이랑 따로 사는데 한 2주 동안은 전화를 해도 어색했어요. 그러다 그 뒤에 어떤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모르겠는데 평소처럼 대하기 시작하셨어요. 웃으면서 농담도 많이 하고 예전처럼. 근데 제 커밍아웃에 대해서는 일절 말을 하지 않으시고. 아마 그것에 대해 직접 대면하는 게 두려우신 것 같아요. 저도 이걸 어떻게 대할 지 모르겠고 부모님도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여기서 어떻게 제가 진전을 시켜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먼저 말을 꺼내야 하는지, 부모님을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모임에 나오게 되었고요. 그러다 부모님이 편지를 써주셨는데 네 얘기를 듣고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혐오세력 정보들을 찾아보시고 고칠 수 있다고 하더라 믿는다. 라는 식이어서 정말 실망스러웠지만 내가 다른 정보를 드린 게 아니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다른 정보를 제가 드리기에는 준비가 안 되셨을 수도 있고 저보다 부모님이 훨씬 힘들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가끔 남자친구 있냐고 얘기도 하시고,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 게 맞을까요?

 

하늘: 어머님이 성소수자에 대해서 정보를 아신다면 빨리 수용하실 수 있는 분이신 것 같아요. 부모모임 가이드북을 드려보세요. 부모님이 보일 수 있는 곳에 놓고 오신다던지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헤이든: 부모님이랑 어떤 관계가 되기를 바라시는 거에요?

 

진: 예전처럼 화목하게 얘기하는데 남자친구 얘기가 아닌 제 정체성을 인정해주고 같이 제 미래를 설계하는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더 화목한 사이가 되면 좋겠어요.

 

예준: 저희 집이랑 환경이 되게 비슷한 것 같아요. 저희 집도 정말 가족 관계 화목하고 그래서 커밍아웃을 결심하기가 더 어려웠거든요. 근데 커밍아웃에 관련된 말 중에 ‘거짓된 평화를 깨라.’는 말이 있어요. 진님한테는 그런 용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먼저 부모님께 대화를 시도하는 용기. 또 부모님이 혐오세력 정보를 보고 고칠 수 있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진님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셨더라면 달랐을 것 같은 게 인터넷에는 혐오세력이 뿌린 정말 자극적인 날조 정보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성소수자에 대해 무지하시던 부모님이 하루아침에 올바른 정보와 틀린 정보를 분간해낼 수 없으니까. 말씀을 들어보니까 부모님이 정말 성소수자가 혐오스러워서 진님께 바뀌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잘못된 정보를 믿고 진님을 위해 그런 말을 한 것 같거든요. 부모님께 적극적으로 정보를 알려드리고 대화를 시도한다면 금방 가족관계도 좋아질 것 같아요.

 

어나더: 저번 모임때 헤이든님이 말씀을 하셨던 게 커밍아웃에는 완벽한 타이밍이 없고, 계속 그것을 기다리면 안된다고. 차라리 그냥 이미 부모님이 알고 계시니까 지금이 타이밍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쭉 끌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류를 타고 잘 이끌어 나가는 게 좋은 커밍아웃이라고 생각을 해요.
거기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거고, 그렇게 잘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뽀미: 커밍아웃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것 같아요. 우리 딸은 계속 저에게 여자친구 얘기를 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듣기 싫어하면서 무시했지만 계속 딸이 그런 얘기를 하니까 결국에 설득되었거든요. 진님도 그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바움: 여기 와서 제가 느낀 그대로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당사자는 부모님 생각을 듣고, 부모님은 당사자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였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