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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부모모임

공지사항

[활동 후기]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 좌담회 후기
2018-10-17 오후 17: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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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8일,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의 요청으로 센터를 방문하여 센터 활동가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십대 탈가정 청소년/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했던 경험을 후기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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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의 초대로 지인님과 함께 쉼터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가 갔던 곳은 센터 이용 청소년들이 단기간 (1~2일) 머물 수 있는 쉼터인데 그곳을 이용하는 청소년 성 소수자들의 센터 내 커밍아웃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청소년/성 소수자들의 가정 안에서 갖는 위치와 경험에서 오는 상처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눴습니다. (센터 이용자들의 상처는 더욱 클 거라 짐작됩니다.)

 

센터 활동가들의 말씀으론 쉼터를 찾는 청소년들이 가정으로 다시 간다 해도 90%가 다시 센터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이미 가정 안에서 소통이 안 되는 상태이겠죠. 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 성 소수자들의 다른 센터 이용자에게서 차별과 혐오에 노출될 수도 있기에 더욱 우려스러웠습니다. 아무래도 일시쉼터이다 보니 관련된 내용이나 의미를 전달하기엔 어려울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걱정 속에서도 다행인 것은 센터 활동가 선생님들이 모두 청소년/성소수자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시고 이를 위해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을 초대해 고민도 나누고 계시고 무엇보다 쉼터 활동가로서 그곳을 찾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어떻게 하면 함께 할 수 있을까를 정말 많이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청소년들에게 성소수자임이 비난받을 일이 아닌데도 부모들이 자식이 성소수자임을 알게 된 후 어떤 폭언이나 폭행을 한다 하더라도 당사자 탓이 아니므로 죄책감이나 두려움 때문에 좌절하지 않도록 지지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부모를 미워할 수 있고 설혹 부모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지라도 그런 감정을 가진 본인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이해시키고 당사자들이 스스로 자책하거나 자해하지 않도록 위로해 달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간 성소수자부모모임 정기모임에 오는 부모나 당사자는 그곳까지 올 정도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고 보아 일반적인 부모들의 6단계 심리상태를 설명하며 서로 기다리고 노력해달라는 말을 많이 해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탈가정을 한 상태의 청소년 성소수자에게는 그런 기대가 오히려 상처가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드라마 ‘송곳’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서 있는 위치가 다르면 풍경이 달라진다.”

 

부모모임 정기모임에서 만난 이들은 커밍아웃과 그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의 짐이 가장 커 보였는데 이렇게 탈가정한 청소년/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을 들어보니 성소수자가 사는 또 다른 풍경이 보이고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또 다른 풍경들을 보게 될까.

얼마나 많은 성 소수자들의 위치에 서 볼 수 있을까.

하늘님 말씀대로 몸과 마음이 더 단단해져야겠다.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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