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소수자부모모임입니다.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siwff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 (2023. 08. 24 ~ 08. 30) 에서 성소수자부모모임이 ‘올해의 보이스’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올해 25회를 맞이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성평등한 영화와 여성영화인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세계 최대의 여성영화제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여성 이슈와 현안에 관심을 갖고 활동한 단체 또는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인 ‘올해의 보이스‘의 5대 수상자로 성소수자부모모임이 선정되었어요.
함께 수상한 최말자님, 김경신님 그리고 인천여성영화제에도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래 성소수자부모모임의 수상소감 전문을 공유합니다.



성소수자부모모임은 2014년 성소수자 아이를 둔 세 어머니의 만남으로 시작됐습니다. ‘나와 같은 부모들을 만나고 싶다’며 자조모임으로 시작한 이 모임은, 어느덧 수백 명의 회원들이 함께하는 인권단체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성소수자의 인권을 알리고 그 가족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성소수자를 비롯한 한국사회의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특히 재작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의 GV를 전국 각지, 해외를 오가며 100번 넘게 진행하면서, 아이의 커밍아웃을 통해 비로소 세상을 새로이 알고 또 마주하게 된 엄마이자 여성, 활동가로서의 이야기를 관객분들게 직접 전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주변이, 사회가 그리고 세상이 그럼에도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걸, 그리고 그 점진적인 변화를 다름 아닌 우리가 이끌어내고 있다는 감각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인권활동과 <너에게 가는 길>을 통해 내어온 그 길을 저희는 이제 더 확장시키려고 합니다. 성소수자부모모임은 서울을 비롯해, 작년 부산, 올해 광주에 이어, 다가오는 10월에는 대전-세종-충청 지역모임을, 12월에는 100번째 정기모임을, 그리고 내년에는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퇴행하는 듯 여러모로 힘든 요즈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훨씬 끈질기게 길을 내고 더욱 크게 목소리를 내며 세상의 변화를 일구어 나가려고 합니다. 그간의 활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 그리고 성소수자부모모임의 앞으로를 격려하고 응원해주시는 뜻으로 여기며 “올해의 보이스” 상을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