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친족성폭력피해자 생존기념축제 <생존자랑대회> 연대발언 (성소수자부모모임 대표 하늘)

 

안녕하세요, 저는 성소수자부모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늘이라고 합니다.
만나뵙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저희가 공폐단단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작년 11월에 있었던 축제 <죽은 자가 돌아왔다>에서였습니다. 공폐단단의 한 활동가분께서 먼저 손 내밀어주신 인연으로 축제에 초대받았고, 현장에 함께하며 저희도 모르게 그만 퀴어문화축제에서나 했던 프리허그를 몇 참가자분들과 나누었습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합니다” 우리가 성소수자들에게 하던 말들을, 이곳에서도 어느새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또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저희로서는 여러분이 겪고 감내해온 고통을 감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과 우리가 오늘날까지 쭉 생존해내어 왔다는 것, 그것만큼은 축하와 격려를 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것은 분명 알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죽음을 목도해왔고 무력감과 번뇌에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그래도 함께 살아내어 온 동료들과 연대자들 덕분에 우리는 오늘날까지 살아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엄연히 존재하지만 유폐되고 있는 이 사회의 불평등과 폭력을 우리의 용기와 연대로 끊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다시금 되새깁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살아 있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우리, 서로의 곁이 됩시다. 성소수자부모모임은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곁들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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