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혐오의 얼룩을 무지갯빛으로

– 열일곱 살 생일을 맞은 퀴어문화축제를 환영해요

 

 

우리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그리고 모든 성소수자들의 부모와 가족들입니다. 우리는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에 함께 맞설 것을 약속합니다. 오는 6월 11일 열리는 제 17회 퀴어문화축제는 우리의 뜻과 행동을 펼치는 장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와 가족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눈앞이 깜깜해졌고 하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로 얼룩진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했기에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억지로 바꿔보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내 자녀가 성소수자인 게 걱정이 아니라 혐오와 차별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 걱정이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에 오는 부모들이 입 모아 하는 말입니다. 성소수자인 게 잘못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정체성을 문제 삼고 혐오하고 차별하는 사회가 잘못입니다. 바꿔야 하는 건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이 세상이지, 우리의 자녀와 가족이 아니었습니다.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자들은 ‘성소수자들이 나라를 전복시킨다’며 악질적인 헛소문을 퍼뜨립니다. ‘동성애 반대’를 외치며 차별을 선동합니다. 집단적‧조직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성소수자를 향해 폭언을 내뱉는 행동을 합니다. 이런 폭력을 보고도 정부는 묵인하고 방치합니다. 더불어 대중의 외면과 무관심은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는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습니다. 성소수자가 행복할 권리는 당신이 행복할 권리와 같습니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차별 받는 사회는, 누구에게도 평등한 사회가 될 수 없습니다.

 

이제까지 가족은 성소수자의 지지자이기보단 넘어야 할 벽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 5월 10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성소수자(LGBT) 부모모임 초청 포럼 - '그래, 우리 같이'>에서, 혐오에 맞서 성소수자 인권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타국의 부모님들을 보며 우리 부모들의 마음속에 뜨거운 것이 가득 차올랐습니다. 포럼의 슬로건이었던 ‘그래, 우리 같이’는 성소수자와 가족 사이의 벽을 무너뜨리겠다는 결단이고, 성소수자가 행복할 권리가 내가 행복할 권리와 같다는 믿음이며, 이를 위해 행동하겠다는 결의입니다.

 

요즘 들어 비정상적인 일부 기독교 세력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조직적으로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며 그 세를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가족, 친구, 시민들은 이미 많습니다. 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성소수자의 가족을 모두 합하면 전체 인구의 30%가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지지를 모아 성소수자 인권 옹호 활동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그리고 모든 성소수자들의 부모와 가족들이며, 혐오로 얼룩진 세상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이기 위해 행동할 것입니다. 퀴어문화축제에서 만납시다!

 

 

2016.06.08.

성소수자 부모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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