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당사자들을 축복해 주셨다가, '성소수자 축복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교회 재판위원회에 회부되셨던 이동환목사님을 위한 기도회가 있었습니다.

부모모임의 대표이신 하늘님께서 발언으로 연대해 주셨는데요, 발언 전문을 하단에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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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성애자 아들의 부모이며 성소수자부모모임에서 활동하는 하늘입니다.

 

2018년 9월 1회 인천퀴어축제에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한 우리 축제의 공간에 마구 침입한 혐오세력은 폭력을 가하고,

성소수자와 부모인 우리에게도 거침없는 언어폭력과, 여성성소수자들에게 가한 성추행등의 난동을 저는 똑똑히 보고 겪었습니다.

그 날의 비극은 우리 모두에게 깊고 슬픈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아직까지 사과와 반성 없는 혐오세력이 할퀴고 간 자리에서 우린 서로를 끌어안고 위로합니다. “하늘은 우리 편이다” “우리는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외침을 생생히 기억하고, 부모님들은 당사자 여러분들의 정서적 안정과 육체적 안전이 걱정되어 밤잠을 이루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디.

이듬해 2회 인천퀴어축제에서 이동환 목사님은 상처받은 성소수자들에게 축복식을 해주셨습니다. 목사님의 축복은 조건없는 사랑과 환대이며, 이웃사랑의 실천입니다.

성소수자들이 매일 혐오와 차별 속에 겪는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주심입니다. 목사님의 용기와 우정에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성소수자를 축복해주신 목사님이 교회 재판에 회부되다니요.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주는 축복이 어찌 죄가 되나요!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했습니다.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들은 어이없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교회가 지켜야할 가장 큰 덕목은 사랑입니다.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사랑을 가리키는 교회가 사랑을 차별하다니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재판위원회님들께 전합니다. 축복을 전하는 사람을 재판한다면 예수님 마음이 어떠실지 깊이 성찰해보시길 바랍니다.

성소수자를 제대로 알려고 노력해주시길 부탁합니다.

저희 부모모임은 재판위원회 여러분들이 방문해 주시길 희망하며 늘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겠습니다. 부모모임은 성소수자에 대해 알아가고 소통 하는 데에 함께하고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작년 인권강사 양성과정중 성소수자에 대한 강의를 들으신 어느 원로 목사님의 첫 마디가 생각납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성소수자를 무조건 반대 했습니다.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고 사과 하셨습니다.

저도 12년전 아들이 동성애자인 것을 알았을 때 처음엔 성소수자에 대한 지식이 없었습니다.

제 아들로 인해 성소수자들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편견으로 가득했던 저를 세상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셨고, 제 영혼을 구원해주셨습니다. 아들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은 제 인생에 감사할 일이라는 깨달음을 재판위원회 여러분과 만나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성소수자는 여러분의 일상 속에 존재합니다.

꽃으로도 내 아이를 때리지 말라 했습니다. 이동환 목사님은 꽃잎으로 아픈 성소수자에게 꽃길로 축복해 주셨습니다. 축복을 전하는 사람을 단죄하려는 마음은 모든 사람에게 미래의 희망을 빼앗는 행위입니다.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을 아프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재판위원회님!

어리석은 재판을 거두어주시길 간절히 바라며 교회가 평등한 사랑을 실천해 주시길 바랍니다.

성소수자를 자녀로둔 부모님들의 마음모아 하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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